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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최초의 재배 볍씨 한강 농경문화의 중심을 밝히다 ”

한반도 농경문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와지볍씨박물관

가와지볍씨박물관

유물’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도 흔히 토기나 칼, 조각상, 도자기 같은 것을 떠올렸을 거예요. 어쩌면 그런 유물들을 보관해둔 박물관을 떠올렸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유물은 무엇일까요? 오랜 옛날 선조들이 쓰던 칼? 그보다 작은 유물로는 그릇 파편 같은것이 있겠네요. 하지만 그보다 훨씬 작은 유물도 있습니다. 그게 뭐냐고요? 쌀을 재배하기 위해 논에 뿌리는 벼의 씨를 뜻하는 ‘볍씨’입니다.

“에이, 볍씨가 무슨 유물이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하지만 볍씨도 선조들의 생활과 역사를 보여주는 훌륭한 유물이고, 이 볍씨를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은 박물관도 있습니다. 바로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가와지볍씨박물관’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가와지볍씨박물관에는 ‘가와지볍씨’가 있습니다. 고양시의 가와지 마을에서 발견돼 가와지볍씨라 부르는 이 작은 볍씨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박물관까지 만든 걸까요? 본래 유물과 유적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더 중요한 법이에요. 가와지볍씨도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유물이 됩니다. 가와지볍씨는 놀랍게도 5000년도 더 전에 사용된 재배볍씨예요. 여기서 ‘재배볍씨’란 농사를 짓기 위해 인공적으로 재배한 볍씨예요.

가와지볍씨

다시 말하자면, 가와지볍씨는 5000년도 더 전에 우리 선조들이 벼농사를 지었다는 증거인 거죠. 그러니까 한반도는 5000년 전에 이미 농경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한반도 농경문화의 시작에 대한 정보가 가득한 가와지볍씨를 보존하고 그 역사적 가치를 기리기 위해 고양시에서는 박물관을 설립했습니다. 가와지볍씨박물관에 방문하면 가와지볍씨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가와지볍씨의 발굴 과정과 연구 결과, 각종 언론에 실린 가와지볍씨에 대한 글까지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박물관 안에서는 절구나 맷돌 체험 등을 해볼 수 있어 더욱 알차게 꾸며져 있어요.

다가오는 주말에는 대한민국 농경문화의 시초인 가와지볍씨를 만나러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가와지볍씨박물관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가와지의 뜻

옛날 대화동과 송포동 일대에 있던 마을의 이름으로, ‘큰 기와집’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가와지볍씨 발굴 스토리

일산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당시 고고학자로 유명한 손보기 연세대 교수를 단장으로 4개, 약 60명의 조사단을 구성하여 지표를 조사하였습니다.1차 발굴조사를 마쳤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여 조사단은 위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중요성과 발굴의 중요성을 사업자들에게 설득한 결과, 2차 조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그에 따른 결과로 마침내 선사시대의 유물과 함께 가와지볍씨라는 큰 성과물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3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조사를 하였는데 특히 한강 하류지역이었던 가와지마을은 농사를 짓고 살아가기에 좋은 위치에 있어 많은 양의 볍씨와 토기, 가락바퀴, 화살촉 등의 청동기 시대 유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