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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아름다운 고양시에는 예술적 가치가 높아 문화재로 지정된 분들이 있습니다.

풍년을 기원하고,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민속놀이 ‘송포호미걸이’

(경기무형문화재 제22호 | 지정일 : 1998.04.13 )

풍년을 기원하고,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민속놀이 송포호미걸이

사람들은 크고 중요한 일을 하나 끝마쳤을 때,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잔치를 벌이거나 축제의 장을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사에 있어서도 이렇게 책거리(책씻이)와 비슷한 잔치 또는 놀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송포호미걸이’입니다. 호미걸이는 ‘호미씻이’라고도 합니다. 한 해의 농사일을 모두 끝내고 다음 해 농사에 쓰기 위해 ‘호미를 씻어서 걸어둔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호미걸이는 이번 농사를 무사히 마쳤음을 감사하는 잔치이기도 하지만,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올해 농사일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푸는 잔치이기도 한 것입니다. 현재 고양시 대화동 인근인 송포는 한강 하류의 벼농사 지역으로, 과거부터 두레문화가 발달해 공동체 단위의 놀이가 활발했습니다. 호미걸이 역시 그런 공동체 놀이의 하나입니다. 음력 7월 7일에 그해 농사가 잘되고 있으면 이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호미걸이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송포호미걸이는 상산제-대동고사-대동놀이-유가제-뒤풀이 순서로 진행됩니다. 상산제는 마을 주민이나 두레패 대표가 마을의 안녕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는 일종의 유교적 제사 의식입니다. 상산제가 끝나고 두레패가 산에서 내려오면, 마을에서는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대동고사를 지내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대동놀이를 진행합니다. 대동놀이도 여러 순서를 거쳐 진행되는데, 그중 멍석으로 짠 소가 등장해 ‘호미걸이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무등타기’에서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대동놀이가 끝나면 두레패가 풍물을 돌리면서 마을의 집집마다 방문해 무사태평을 기원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유가제가 이어집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이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고 풍물을 치며 노는 뒤풀이를 끝으로 송포호미걸이는 끝이 납니다. 송포호미걸이는 1931년을 끝으로 잠시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명맥이 끊길 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2004년에 작고한 故 김현규 선생이 1977년에 재현해내면서 다시 시작됐고, 1984년에는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종합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1998년에는 경기도 무형문화제 제22호로 등재되기에 이르렀죠. 이후 고양송포호미걸이보존회를 통해 현재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호미걸이

호미걸이

고양송포 호미걸이-호미걸이보존회

고양송포 호미걸이-호미걸이보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