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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북한산에 대한 문헌 조사를 검색하다 보니 의외로 북한산의 본 이름을 삼각산으로 알고
백운대, 인수봉 일대를 서울시로 표기한 것을 보고 이 산의 역사와 이름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현재 우리시의 주산인 북한산을 또 달리 삼각산이라 부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산의 일제강
점기 유래설, 그리고 백운대 등이 서울시에 속한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북한산(北漢山)이 처음 문헌에 기록된 것은 삼국사기의 내용 중 고구려시대편 현재 고양지
역 등이 북한산주 (北漢山州) 였으며 추사 김정희가 발견한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555년)
기록, 그리고 북한산성 (北漢山城)도 모두 오래된 기록들 입니다. 그래서 일제잔재가 아닙니다
북한산에는 20여개의 큰 산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를 모두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산 이름은
북한산이 맞습니다. 그리고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는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산 1-1번 집니다.
삼각산은 고려시대 이후 불린 명칭 입니다. 새로운 도읍지 개성에서 보았을 때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세 봉우리가 잘 보여 고려, 조선시대에는 주로 삼각산을 사용 했습니다.
그러니 조선시대에도 한양을 방어하는 핵심산성인 북한산성에는 북한 (北漢)이란 명칭을 사용
했습니다.
삼각산이 자주 등장하게 된 것은 2003년 문화재청이 백운대, 인수봉, 만경봉을 서울 삼각산이라
하려다 고양시의 반발로 서울은 빼고 삼각산이 되면서 부터 입니다. 현재 이 세 봉우리 일대는
국가지정 명승 제 1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백운대, 인수봉을 비롯해 90% 이상이 고양시 북한동
지역 입니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여러 봉우리 가운데 세 봉우리만을 가리키고 북한산 이
란 이름에 비해 사용 시기도 늦습니다. 북한산이 삼각산.보다 늦다는 역사성 또한 아닙니다.
북한산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북한산성이 있습니다. 삼국사기 등 기록에 이곳에서 고구려와
신라 등이 전투를 벌였다는 기록도 있고 조선 영조 때 발간 된 북한지 책자에도 북한산을 고구려
시대 부터의 이름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 인용)
삼국사기 북한산주에 북한산성이 등장합니다. 고려시대는 중흥산성이라 부르기도 했지요..
조선시대에는 일반적으로 삼각산 북한산성이란 기록과 지도가 많이 보입니다. 이외에도 김상헌
의 시에도 " 가노라 삼각산아" 등이 있는데 모두 고려시대 이후의 기록이기 때문 입니다.
오랜 역사와 넓은 의미의 산 이름으로 불리는 북한산에는 북한산성이란 고양시 최대, 그리고
가장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북한산성의 안쪽은 90% 이상이 모두 고양시에 속해 있습니다. 태고사의 보물, 여러 승영사찰과
삼군문 주둔지, 북한산성 행궁 등은 역사 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저는 북한산성과 서오릉을 고양시 최고의 문화유산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산은 일부의 주장처럼 일제의 잔재가 절대 아니며, 북한산의 주봉인 삼각산
역시 고양시 지역 이고 삼각산 보다 북한산이 더욱 오래 되었다는 점, 그리고 북한산성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원화성, 남한산성은 이미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우리시와 서울시 일대에 걸쳐 있는 북한산성
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해 봅니다. 현재 고양시, 경기도, 서울시, 문화재청
등이 노력하고 있으니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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