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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호 문해교육의 현장지킴이 안영자 선생님을 만나다.

시스템관리자 2026-03-12 60

문해교육의 현장지킴이...안영자 선생님을 만나다.

 

 

香亭

안영자 선생님을 찾아 뵌 댁에서 처음 기자를 맞이한 문구였다. CODIS-19의 여파로 복지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어 댁으로 초대받았다. 문을 열어주시는 선생님의 환한 미소가 인터뷰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었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향긋함에 한 번, 정갈하게 꾸며놓으신 인테리어에 또 한 번 놀랐다. 선생님께서 손수 끓인 대추차를 마시면서 선생님의 따뜻함도 함께 느껴졌다.  

선생님께서는 먼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27살에 버스가 전복하는 큰 사고를 당해 한쪽 팔을 잃으신 선생님의 인생 역정을 들으면서 기자는 어느새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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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교육과 안영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문해교육을 ‘소경이 눈을 뜨게 만드는 것’으로 비유하셨다. 세상을 바라보는 힘이 생기고, 세상에 새로 태어난 듯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해교육과의 인연은 선생님이 처음에 신부님의 권유로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전까지 전혀 관심이 없었던 프로그램들 중 글쓰기반에 들어갔는데, 이후 시화전 홍보를 위해 복지관에 오신 어느 수녀님께 초대장을 드렸던 것이 문해교육의 길로 들어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바로 이 수녀님이 선생님께서 근무하고 계신 일산사회복지관의 당시 관장이셨고, 그 분의 권유로 2006년부터 교육을 시작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원래 사고 전부터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였기에 가르치는 것에는 두려움이 없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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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일산종합사회복지관과 문해교육...

고양시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문해교육이 총9개 복지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이번에 찾은 곳은 고양시일산종합사회복지관이었다. 이곳의 교육문화사업 중 평생교육사업의 일환인 ‘글사랑교실’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활기찬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비문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의 기회와 늦깎이 학창시절의 추억을 제공함으로써 배움의 욕구를 충족하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문해교육’이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한글교육에 치중한 국어에 한정된 것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이외에도 기본적인 영어・수학・과학・사회・한자 과목까지 12권의 교재로 단계별 수업을 진행한다. 이 복지관에서 국어 과목은 총 4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자음, 모음의 구분을 하는 한글 기초 단계부터 시작하여 홑받침과 겹받침이 들어간 글자 익히기, 이를 바탕으로 짧은 문장에서 긴 문장으로의 읽고 쓰기, 긴 글의 주제 찾기와 주제에 맞춘 글짓기 등을 학습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한글을 전혀 알지 못하는 단계에서 겹받침 글자까지 익히고, 긴 글쓰기는 물론 문맥을 이해하는 데 대한 어려움까지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3월부터 12월까지의 단계별 수업 중에는 이 교육의 취지 중 하나인 ‘학창시절의 추억’을 새길 수 있는 봄소풍과 백일장, 시화전이 기다리고 있어 학생들은 하루도 지루할 틈 없이 늦깍이 학창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아이들 못지않게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봄 소풍 장소를 위해 항상 새롭고 다양한 곳을 열심히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백일장은 한 장소 모여 제시된 시제를 가지고 각자 글을 쓰게 되는데, 뒤늦게 트인 문필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간혹 글을 잘 쓰지 못한다고 두려워하시는 어르신들도 있지만, 선생님의 유연하고 재치있는 설득으로 결국 모두 참여하시어 기량을 발휘한다. 

 

고양시일산사회복지관의 문해교육 프로그램에서 내세울 수 있는 특징적인 커리큘럼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검정고시 준비반이다. 어느 정도 배움의 경지에 이르면 크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비로소 중학생으로서 공식적인 인증이 되면 더욱 학문 정진의 의지가 강해지신다. 그래서 선생님은 검정고시 준비반 외에 한자 급수반도 운영하시며 그 열의에 부응하신다는 전언이다.


12월에는 1년간의 배움에 대한 결실을 맺는 수료식을 하고 있다. 모든 단계를 수료하면 사실 졸업을 해야 하지만, 어르신들은 과정의 단절을 의미하는 졸업을 원치 않으신다. 그분들에게는 배움과 교류의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해교육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이 바라는 것은 오로지 모든 단계를 수료한 후에도 계속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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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교육의 현장에서 전하는 말씀...

선생님은 고양시일산종합사회복지관의 지원이 든든하다고 말씀하신다. 교사와 학생의 요구에 귀 기울여 듣고 해결해주고자 노력해주고 있으며, 오히려 의욕을 가지고 문해교육과 관련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의욕을 보일 정도여서 이런 점은 교사 입장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고 하셨다.

또한 문해교육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보다 인내심과 친절의 고양이라고 당부하셨다. 교사의 똑똑함과 높은 지식이 결코 교육의 선순위가 아님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즐겁게 공부하는 학생과 복지관의 관심, 이를 위해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들의 열정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말씀을 들으며 아쉽게 인터뷰를 마쳤다.


 

에필로그

안영자 선생님을 뵙고 나오는 기자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교육 하나하나마다 모든 것을 보람과 행복으로 여기시는 선생님은 실제로는 여러 개의 팔을 가지고 학생을 한없이 감싸 안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선생님께 보낸 존경과 애정이 담긴 편지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선생님이 남기신 문해교육에 대한 생각을 결론으로 덧붙인다.

 

내가 생각하는 문해교육이란  20200128150617_vcglzbyb.png보물찾기20200128150619_zzpfulml.png 이다.

내가 생각하는 문해교육 교사란  20200128150617_vcglzbyb.png행운의 티켓을 받은 사람20200128150619_zzpfulml.png 이다.


(글/사진) 이윤진 l 사부작 사부작 웹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