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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호 기운 세게 걸어보는 교육의 다른 길- ‘고양우리학교’ 송기운 선생님을 만나다

시스템관리자 2026-03-12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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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고민을 진단하다.

모든 부모의 궁극적인 소망은 내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그것을 찾아주려 한다. 어른인 부모가 생각한 방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때 부모가 늘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아이들 자신이 ‘생각’하고 ‘결정’하는 ‘삶’이다.

 

교육의 고전으로 꼽히는 <에밀>에서 장 자크 루소는 “어린이는 복종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필요에 의해서만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 “권위에 복종하는 학생은 지시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하였다. 바로 한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자기주도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이 용어에 매우 솔깃해한다. 그렇지만 변함없이 아이들에게 여러 학원을 전전시키면서 현재의 입시 교육 시스템에 이 학습 태도를 접목시키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에 대해 회의를 갖는 어른들도 많다. 본래 취지대로 자기주도는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부담을 가중시키는 꼴이 되어버렸다. 맹목적으로 유명한 대학만을 바라보면서 서열화된 성적에 지쳐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비단 몇 사람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 모두들 이것만이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들을 품고는 있지만, 다른 출구를 쉽게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민의 답을 찾아보다.

이런 고민을 안은 상태에서 기자는 ‘다른’ 출구에 계신 분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꿈꾸는 고양우리학교의 송기운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기운센’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풍채였지만, 학생을 대하는 모습에서 보이는 나긋함은 친근하고 맘씨 좋은 선생님의 모습 그 자체였다.

 

선생님이 계시는 고양우리학교는 도심에서 외지지 않으면서도 붐비지 않는 곳에 위치하여 접근성과 쾌적성이 모두 뛰어났다. ‘사람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삶’이란 이 학교의 모토를 실현하는 데 손색이 없어 보였다.

이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은 첫째 인간에게 내재된 선한 의지가 올바르게 발현되도록 돕고, 둘째 아이들 안에 내재된 성장의 힘이 지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조화롭게 구현되도록 북돋도록 하며,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삶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스스로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정신은 고스란히 교육 과정에 녹아있다. 학습자 중심의 탐구・토론식 수업・협동학습을,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요성을 반영한 연극・노작・인턴십・통합 기행을,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평화수업 등으로 운영된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은 목공・요리・직조라고 한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인해 학교가 휴교 상태여서 아쉽게도 수업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그나마 몇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집에서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에 놀러온 것이라고 했다. 교실과 학교 마당을 오가며 유쾌하게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누구보다 행복해보였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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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위한 교육을 고민하다.

그렇다. 고양우리학교는 대안학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안교육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이들을 체계 없이 마냥 풀어놓은 채 일반적 교육과정에 반기를 드는 안티테제로서 일반 학교 교과 내용과는 담을 쌓는다고 오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대안교육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는 이유는, 현재 기성세대들이 학창 시절 대안교육의 참된 취지를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상태에서 학교 부적응 아이들이나 비행청소년이 다니는 곳이라고 인지한 탓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배울 것은 다 배운다.

 

산업혁명 당시 공원(工員)들의 문해율을 높여 매뉴얼을 빨리 터득할 수 있도록 집단적으로 획일화된 교육을 시작하였다. 이것이 본격적인 현대 학교의 원류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은 나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자본주의 사회에 기여했다. 하지만 다양성과 창의성을 추구하는 현대에 이르러 눌러왔던 단점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쟁적인 입시 교육 과정에서 길을 찾지 못하거나 지친 아이들, 자신이 확고하게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입시 제도와 상치되는 학생들, 현재 교육 체계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전인적 공동체 교육의 갈증 해소를 위해 기운센 선생님은 대안교육이란 꼭 필요한 교육 형태라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고양우리학교 송기운 선생님('기운센 선생님'으로 불린다)


고양우리학교 송기운 선생님('기운센 선생님'으로 불린다)


# 다양한 가능성을 찾다.

대안교육 학생들은 단순한 학교 밖 아이들이 아니다. 교육의 최종 목적인 현재의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간극을 메워가는 또 다른 노력의 형태이다. 그러므로 지금 제도권 밖에서 힘들게 운영되는 대안학교를 끌어안아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제도권 안과 밖이라는 구분으로 대안학교에 대한 편견을 만들고, 일반학교와 차별지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여러 가지 지원이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수업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운센 선생님은 제약이 많은 현 상황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곳에서는 아이를 기다려준다. 이것이 대안학교와 일반학교와의 가장 큰 차이이다. 아이마다 다름을 당연하게 여기고, 각 아이들이 각자 도달해야 할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선생님은 통제자이거나 지도자가 아니다. 그저 조력자로서 스스로 방향을 잡아 해결해나가도록 돕는다. 그렇게 아이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기르고,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부모 입장에서 가장 원하는 것이 이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이 성장하였을 때 부모의 도움 없이 ‘잘 살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교육에 정답은 없다. 최선의 나은 답을 끊임없이 찾을 뿐이다. 그러기에 현재의 기성세대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색을 발현하고, ‘공존(共存)’을 체화(體化)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이런 차원에서 ‘고양우리학교’는 시대에 발맞춰 우리 아이들이 진정 배우고 갖추어야 할 소양을 기를 수 있는 희망을 간직한 곳이었다.

 

 (글/사진) 이윤진 l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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