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동에 ‘손끝세상 바느질 팁’이라는 바느질 공방이 있다. 올봄 COVID-19로 초창기 마스크 대란이 일 때, 면 마스크 제작을 계기로 고양동 자원봉사자들과 재봉틀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손끝세상’에 모여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각 동에 마스크 제작 붐이 일어났던 기억이 있다.

손끝세상 공동체 한선영 대표는 고양동에 들어온 지 16년 되었다. 이주 초기에는 주 활동무대가 고양시 밖이었다. 한 5년이 지난 후, 한선영 대표는 “이 동네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단다. 그러던 중 자신이 잘하는 것이 바느질이고, 바느질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소잉 공방을 만들었다.


‘손끝세상 바느질 팁’이라는 공방 이름이 예쁜데, 어떤 의미가 있나요?
손끝으로 우리는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지었어요.
“이 동네에는 재주 많은 사람이 참 많은데, 공간이 없어서 재능을 펼치지 못하는 거예요. 또 아이 엄마들이 많은데, 애들 어린이집이나 학교 간 이후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에게 장소와 기술을 제공해서, 이후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을 통해 마을 안에서 일자리 창출도 가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한선영 대표는 젊은 날에는 마을에 대한 관심 없이 생계를 위해 살았었다.
어느 날 마을에 동물화장장이라는 유해환경이 학교 근처에 생긴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하다, 처음에는 서명받으러 다니는 일에 동참했다. 그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방관하는 이웃의 모습이 예전의 내 모습임을 보게 되었다. 그때부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알리고 설명하며, 결국 마을을 지켜내는 성취감을 맛보았고, 마을에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단다.
어린이에서 어르신들의 놀이터가 되다.
손끝세상 바느질 팁 공방을 통해 이웃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면서 더 풍요로운 마을살이를 꿈꾸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방역에 힘쓰며 틈틈이 소모임으로 활동을 오히려 더 활발하게 때론 비대면으로도 이어갔는데, 오히려 삶의 치유가 있었다는 고백이 많았단다.


코로나19 이후의 삶은 많은 변화가 이미 진행되었다고 본다. 내년에도 코로나19를 안고 가는 삶을 준비하며 손끝세상 공방을 발판삼아 더 많은 배움이 늘어나고 문화가 확산되어, 다양한 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유아에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행복한 마을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글/사진) 송혜란 l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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