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내일을 향해 부르는 노래

‘높빛희망학교’에 다니는 학습자를 취재하러 방문하였다. 올 초 첫 입학생을 맞은 ‘높빛희망학교’는 정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관내 유일의 학력인정 문해교육 지정기관이다. 현재 초등과정 1반, 중학과정 1반을 운영 중이며, 40명의 늦깎이 학생들이 배움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취재 차 찾아간 ‘높빛희망학교’는 원흥초 2층에 있는 원흥평생학습센터 내에 있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니 휴게소에는 학습자들의 시화전 작품이 벽면 한 면을 채우고 있었고, 밝은 색상의 의자와 탁자가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초등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학습자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고 서로 인사하며 헤어지는 모습이 신나고 즐거워 보였다.
수업이 끝나고 나온 학습자들을 만나보았다.
박순애(57세) 학습자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면 노래하자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캔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집주인 자녀들이 한글 배울 때 어깨너머로 한글을 터득하고, 책 읽기를 좋아했었단다. 박순애님은 스스로 ‘캔디’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왔다. 지금도 다양한 취미활동과 사회활동에 적극적이다. 특히, 사진작가를 꿈꾸며 사진을 찍고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학교 공부를 계속하고자 결심하게 된 동기가 사진 수업 중 구도와 각의 계산이 서툴러 자신보다 나이가 더 어린 강사로부터 등짝을 맞는 일이 있었다. 자존심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속상해서 딸에게 그 이야기를 하였고, 어느 날 딸이 ‘높빛희망학교’ 현수막을 찍어와서 엄마에게 권유했다. 졸업장을 준다고 해서 바로 지원하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는 날까지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늘 공부가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학교에 와서 공부하면서 늦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꿈도 생겼다. 박순애님은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찍은 사진과 시를 넣어서 책을 출간하는 게 앞으로의 꿈이다.
서복례(62세) 학습자

배운다는 것이 다 재밌어요!
알아가는 것이 너무 재밌고 행복해요.
서복례 학습자는 언제나 배움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러나 자녀 양육하고 살기 위해 직장 다니면서 돈을 버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배우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살았단다. 몇 년 전에, 암이 발병해 치료하느라 일을 계속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때 높빛희망학교 현수막을 발견하고 몰래 사진을 찍어 와서 알아보고 입학을 하였다.
서복례 학습자는 웃으며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했다.
“늘 배우지 못한 컴플렉스로 학력에 대해 말을 안하고 살았어요. 그러다 ‘높빛희망학교’를 알게 되어 너무 좋아서 플롯 동아리 동갑 친구에게 같이 다니자고 학교를 소개했어요. 알고 보니, 그 친구는 대학을 졸업한 친구였어요. 내가 배우지 못한 것이 들통났지요.”
요즘은 공부하면서 알아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단다, 영어, 수학을 알아가는 게 신나고 즐거워요. 집에 가서도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내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했는데, 요즘은 한자도, 사자성어도 읽고, 쓸 수 있는 게 많아졌어요. 여기 학교에 와서 다 배운거에요.”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서복례 학습자님의 밝은 미소와 눈빛에서 희망찬 ‘높빛희망학교’가 주는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두 분의 학습자를 비롯해서 ‘높빛희망학교’에 다니는 학습자들의 생기있는 모습에서 ‘배움의 즐거움과 기쁨이 주는 충만함’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가을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글/사진) 송혜란 l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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