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고양시 코로나 첫 확진자 그 후 1년
- 숨가쁘게 달린 1년... 교회발·요양원 발 집단감염으로 위기 겪기도
- 안심카, 안심콜, 안심숙소 등 안심 시리즈로 방역의 둑 쌓은 고양시
- 코로나19 종식까지 아이디어 행정은 이어진다
1월 26일, 고양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에서는 3번째, 하지만 공항에서 격리됐던 첫 번째, 두 번째 환자와 달리 이 확진자는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후, 나흘간 무방비 사태로 거리를 활보했다. 수많은 접촉자와 자가격리자가 생겼고, 고양시는 지자체 중 가장 먼저 방역의 교두보를 쌓기 시작했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1월 21일 기준, 보건소, 안심카, 임시선별소, 의료기관 등 고양시의 총 검사 수는 261,552건, 1월 24일 기준 고양시 확진자 수는 1,783명이다. 1인당 5만원의 위기극복지원금은 총 1,077,587명에게 지급되었다. 안심카 선별진료소,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 안심숙소 등 수많은 안심행정시리즈가 탄생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고양시 1년의 타임라인
1월 26일, 고양시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월 25일에는 몽골인 남성인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2월 26일엔 국내 지자체 최초 드라이브 스루형 선별진료소인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가 운영을 시작했다.
2월 대구 신천지 집단감염 사태, 5월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 사태에도 고양시는 큰 집단감염 없이 안정적 상황을 이어갔다. 하지만 8월 5일, 기쁨153교회, 반석교회 등 교회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8월 7일, 100번째 고양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교회발 집단감염은 빠른 역학조사와 철저한 접촉자 관리로 총 3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일단락되었다.
그 후,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밀집한 고양시 특성 때문에 크고 작은 요양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나, 확진자 확인 직후 코호트격리를 실시하고 병원 내부공사 등을 통해 확진자와 비 확진자를 철저히 분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박애원은 전체인원 283명 중 14%에 불과한 40명 확진에 그쳐 50%가 넘는 다른 지역 정신의료기관 확진 비율과 비교해 성공적인 방역사례가 되었다.
고양 안심카(car), 안심콜, 안심숙소, 안심열람실 등... 코로나19 막기 위한 아이디어 행정 쏟아져
K-방역의 대표주자, 드라이브스루형 선별진료소.
국내 지자체 중 최초로 고양시가 설치해 2월 26일부터 운영했다. 2월 22일, 고양시 민·관 의료협의체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24일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실행하기로 전격 결정하고 몽골텐트 등을 즉각 설치, 3일만인 26일 오전 10시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에서는 차에 탄 채로 진단과 검체 채취가 한 번에 가능해 10분 이내로 모든 검사를 끝낼 수 있다. 이 방식은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 바퀴 달리 선별진료소 등으로 진화하며 K-방역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첫 검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7,649건의 검사를 수행했다.
안심카선별진료소는 2020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국으로 확대된 또 다른 고양형 방역시스템인‘고양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은 시민의 작은 불편도 놓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결과다.
전화 한 통이면 출입기록이 저장돼 개인정보문제와 사용이 어려운 QR코드의 단점을 한 번에 해결했다. 안심콜 출입관리시스템은 9월 9일 전통시장 3곳에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현재 고양시 내 공공시설, 대규모 점포, 카페, 식당 등 1만 8000여개소 등 대부분의 업소로 확대되며 빠른 접촉자 관리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고양 안심숙소는 고양시 확진자 감염경로 분석 결과, 가족 간 감염이 35%에 달하고 가족 간에는 생활공간 분리가 어려워 완벽한 자가격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착안했다.
고양시 안심숙소는 자가격리자가 아닌 자가격리자의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격리시설이다. 지난해 9월, 킨텍스 캠핑장 내 카라반 36대가 시작이었는데, 중부대와 항공대에서 기숙사 180여실을 제공하기로 결정하며 확대되었다. 현재까지 000명이 이용했다. 갑작스러운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가족 간 추가 감염을 막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입국할 경우 코로나19 선별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해외입국자 전용 격리 생활시설로 병행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고양시는 코로나19로 축제·행사가 취소되어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관내 공연예술인을 위해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고양예술은행’, 청각장애인을 위해 담당 공무원의 입모양을 확인할 수 있도록 착용하는 투명 마스크(lib-view 마스크,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조기 발견하기 위해 1553개 의약업소와 협조한 ‘고양 안심넷’, 일반 호흡기 질환자도 적극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호흡기 전담클리닉’, 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위해 실시한 ‘한시적 옥외영업 허용, 착한 임대인 조례 제정, 상하수도요금 감면제도’, 학교·독서실 등 공부할 곳을 잃은 고3 수험생들을 위한 ‘고3 전용 안심열람실’등 상황별·계층별 맞춤형 코로나19 안심행정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1년은 코로나19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가 오가는 치열한 전투의 현장이었다”며 “이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헌신하신 의료진, 자원봉사자, 일선 공무원 그리고 108만 고양시민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코로나19가 종식하는 그날까지 최일선에서 아이디어 행정으로 방역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